그랜저, 단일 차종 최다 판매 기록 갈아치우나…올해 15만대 이상 판매 확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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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7.07 15:00

상반기 7.8만대 판매…15만 중후반대 예상
2010년 쏘나타 15만2000대 기록 넘을듯

그랜저가 지난 2010년 쏘나타가 세웠던 국내 단일 차종 최다 판매 기록 15만2000대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까지 7만7600대가 판매된 데다, 대기물량도 많이 밀려있기 때문이다.하반기(7~12월) 판매량도 상반기 수준만큼 될 경우 예상 판매량은 15만5000대를 넘는다.

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올해 1~6월 그랜저는 7만7600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 승용차는 총 15만6800여대가 팔렸는데 이 중 절반이 그랜저인 셈이다. 특히 6월 한 달 동안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6% 증가한 1만5700여대가 판매됐다. 지난 3월에는 국내 판매량 1만6600대로 2016년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그랜저는 역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일시 감면폭이 축소된다지만, 기존에 계약이 이뤄져 생산을 기다리고 있는 이른바 ‘대기물량’이 많기 때문이다.현재 대기물량은 1만8000대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 증산에 나선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상반기 정도 판매량을 거의 그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안팎에서는 그랜저가 올해 15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본다. 상반기 수준으로 판매될 경우 15만5000대 선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높다. 어찌됐던 지난 2010년 중형 세단 쏘나타가 세운 단일 차종 최다 판매 기록 15만2023대를 갈아치우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예상이다.

그랜저 최다 판매 기록은 2017년 13만2100여대로 2016년 11월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이듬해다. 올해는 지난해 말 출시된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2017년도보다 더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다. 싼타페와 쏘나타 등 연말까지 판매량 접전을 벌였던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는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4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를 뒤쫒고 있는 기아자동차 K5(4만6800대), 현대차 쏘나타(3만8000대)와도 판매 격차가 크다. 그랜저는 2017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운 이후 2018년 11만3100여대, 2019년 10만3350여대를 기록해 3년 연속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차에 등극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에도 그랜저가 압도적인 흥행 성적을 올리는 것은 놀랍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세련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면서 고객층이 40~50대에서 30대까지 확장됐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전면부를 확 바꾸고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mm, 전폭을 10mm 늘리며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친환경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준대형 친환경차 세단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랜저의 올 상반기 판매량 7만7600대 중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만6900여대다. 상반기 현대차 하이브리드차 전체 판매량은 2만6800여대인데 그 중 60%를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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