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채널' 다각화 나선 하나은행…올해도 라방 실험한다 - 비즈월드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 '하나TV'에서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마이데이터 서비스 하나 합 라이브 방송 모습. 사진=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비즈월드]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이 올해도 '판로 확대'를 위한 실험에 나선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타깃으로 유튜브·이커머스·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하며 고객 접점 찾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1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조직한 '라이브커머스전담 TF(태스크포스)' 팀을 통해 은행권 처음으로 금융과 라이브 커머스를 연계한 라방을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7월부터 모바일 외화 환전 및 보관 서비스 '환전지갑'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더카 직거래, 주택청약, 아이부자 플랫폼, 모두의 마블 등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주제로 매달 한 번씩 총 6번 진행했다.

하나은행은 초반에는 자사 유튜브 채널 '하나TV'에서 라방을 선보이다가 롯데온 및 11번가 등 이커머스와 NS홈쇼핑 등 전문 커머스 플랫폼으로 점차 이용 플랫폼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라방 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이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하나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라방의 총 누적 시청자 수는 약 82만1600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9일 NS홈쇼핑에서 진행된 라방에서는 넷마블과 손잡고 만든 투자 체험 게임 '투자의 마블'을 주제로 해 약 11만명(누적)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는 NS홈쇼핑 라이브 방송 중 역대 최대 기록에 해당한다.

또 라방 전후로 각 서비스 가입과 이용 건수도 평균 134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진행된 투자의 마블은 방송 전후 165명에서 1660명으로 가입자 수가 10배 정도 늘었다. 원더카 직거래의 경우 방송 전후 이용 건수가 15건에서 879건으로 58배 이상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시범 도입한 라방이 기대 이상으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해 올해도 라방을 활용해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자사 유튜브 채널 하나TV에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인 '하나 합'을 소개하는 라방을 진행했다. 하나 합은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마이데이터 브랜드로 '흩어진 나의 자산을 한 번에 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라는 의미가 담겼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전면 시행되기 전부터 시중은행들이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 나선 가운데 하나은행은 실시간 소통 방식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는 방식을 택했다. 하나은행은 라방 중 하나 합 서비스에 신규 가입하거나 깜짝 퀴즈를 맞히는 시청자를 대상으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통해 관심을 유도했다.

시청자들은 "라이브 방송보고 하나 합 서비스 가입했다", "급여통장에 irp에 자산관리까지 모조리 하나에서 하게 생겼다", "하나 합 서비스 덕분에 목돈 모으기가 편해졌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하나TV에서 진행된 라방의 시청자 수는 12만명(누적)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라방 채널을 활발하게 추진하면서 고객 접점을 찾는 데 더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위반되지 않을 투자 위험이 없는 상품과 고객에게 편의를 전해줄 금융 서비스를 주로 대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MZ세대의 트렌드에 맞춰 소통과 재미 요소를 더해 실시간으로 양방향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라며 "그동안 은행이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적극 어필하면서 관심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선보일 수 있도록 커머스 업계와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월드=임성원 기자 / djioo0602@bizw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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