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료 등 연구용으로 활용
허가 절차 안끝나 기업에 못팔고 되레 한국 수요도 전량 수입 의존

8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월성 원전 내 삼중수소제거설비(TRF)에서 확보한 삼중수소 5.658kg(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을 전용 보관 용기 187개에 보관 중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삼중수소 판매단가 추정치는 1g당 3300만∼3500만 원으로, 8일 기준 국내 금 시세(1g당 6만2150원)의 560배를 넘는다. 삼중수소를 모두 판매하면 최대 1980억3000만 원어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수원은 2017년 삼중수소 생산 허가를 받은 뒤 지금껏 판매 실적이 없다.
삼중수소는 수소폭탄의 핵심재료로 전략핵 물자로 분류돼 국가 간 거래가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자체 발광하는 특징이 있어 비상구, 활주로, 시계, 군수품 등에 활용된다. 핵융합, 바이오, 의료 등 연구용으로도 쓰인다. 한국은 2007년부터 월성 원전 1∼4호기에서 삼중수소를 생산했다. 월성 1호기는 탈원전 정책으로 조기 폐쇄됐고 2∼4호기가 수명 기한까지 운행된다. 원전에 삼중수소를 제거하는 TRF를 보유한 국가는 캐나다와 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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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등 산업·연구용 삼중수소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관에 적극적으로 수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삼중수소는 아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물질인데 대량 생산하는 국가가 없다 보니 한국의 생산 능력은 핵융합연구소나 ITER 등이 탐낼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창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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