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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를 부르는 음식점 디스플레이의 비밀 < 음식과사람 < 기사본문 - 한국외식신문

[음식과사람 2022.02. P.48-51 Interior]

매장 입구에 있는 메뉴판과 디스플레이 광고 ⓒ한국외식신문
매장 입구에 있는 메뉴판과 디스플레이 광고 ⓒ한국외식신문

음식점에서 상품을 연출하거나 진열할 때 판매할 상품의 색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는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오감(五感) 중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고 상품을 인지하는 데 형태보다는 색채가 우선하므로 소비자들은 색에 대해 감성을 갖게 돼 충동적으로 구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점들은 색을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기호체계로 인식하고, 상품 연출과 진열 시 색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editor 진익준

왜 같은 상품이라도 색의 조화를 생각하며 연출해야 할까?

매장에선 자주 서로 다른 색의 상품을 같이 조화시켜 연출해야 할 상황이 벌어진다. 상품 색의 종류가 적을 경우는 상품 색의 비율을 8 대 2나 7 대 3 정도로 조정하면 비교적 문제없이 조화롭게 보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색을 지닌 상품을 진열해야 할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상품 색의 선택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상품 색을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강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제 색을 중심으로 한 조화도 좋은 방법이다. 상품 색 중에서 주제 색을 정하고 보조 색과 강조 색을 매치시키는 것이다. 매치 비율은 주제 색 6, 보조 색 3, 강조 색 1이나 7 대 2대 1 정도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동일한 계열의 색을 중심으로 조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같은 계열의 색끼리는 자연스럽게 조화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베이지색과 갈색, 빨간색과 오렌지색, 노란색과 연두색처럼 조화시키면 자연스러워 보이게 만들 수 있다.

한편 동일한 색으로 조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빨강, 파랑, 노랑, 주황처럼 한 가지 색만 사용해 상품을 연출하면 멀리서 봐도 강한 이미지가 생겨나고 통행자의 시선을 끄는 효과가 생겨난다. 다만 연출된 상품들이 동일 색일 경우엔 똑같은 디자인의 상품들만 보여주기보다는 서로 다른 디자인의 상품들로 연출하는 것이 판매 증대에 도움이 된다.

유사한 색으로 조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유사 색은 색상환(Color Circle)에서 빨간색과 주황색, 녹색과 연두색, 파란색과 하늘색처럼 서로 인접한 색들을 말한다. 동일한 계열의 색과 비슷하지만 자연스럽고 다채롭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파스텔 톤의 색으로 조화시키는 방법도 있다. 서로 다른 많은 색의 상품을 연출할 경우 원색보다는 파스텔 톤처럼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채도를 지닌 색을 모아서 연출하면 서로 튀지 않고 조화롭게 보이게 할 수 있다. 파스텔이란 이탈리아어(Pastello)에서 유래한 말이다. 밝으면서 연한 톤을 가진 색상으로 원색에 백색을 섞어 만들어진다. 부드러우면서 은은한 색감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파스텔 톤을 가진 색으로 상품을 연출하면 밝게 느껴지고 사랑스러운 이미지가 연출되는 장점이 있다.

왜 배열 방법에 따라서 상품의 매력이 다르게 느껴질까?

음식점에서 상품 자체를 진열할 때는 어떻게 배열(Array)할 것인지도 중요하다. 배열 방법에 따라서 상품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의 배열 방법엔 색상환 배열, 그러데이션 배열, 그룹별 배열, 콘트라스트 배열 등이 있다.

색상환 배열은 진열하려는 상품이 모두 유채색일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유채색은 무채색(검정색, 회색, 백색)을 제외한 색상, 명도, 채도를 모두 갖춘 나름의 색감이 있는 색이다. 색상환 배열은 이런 유채색을 활용해 무지개나 스펙트럼처럼 배열하는 것을 말한다. 색상환에 대해 우리는 빨강, 주황, 노랑, 파랑, 남색, 보라색, 자주색의 순서로 기억하고 있지만 상품을 진열할 때는 빨간색을 가장 먼저 배열할 필요는 없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상품이나 계절감을 살리는 색의 상품부터 배열하면 된다.

그러데이션 배열은 색이 연속해 서서히 단계적으로 변하는 것처럼 상품을 배열하는 것을 말한다. 상품 색채를 어떻게 그러데이션을 주어 배열하는가에 따라서 고객의 시선이 일정한 방향으로 유도된다. 다채로운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데이션 배열은 3가지 이상의 색채를 가진 상품을 배열하는 데 사용하면 좋다.

그러데이션 배열은 상품 색의 명도를 중심으로 할 수도 있지만 채도, 색상, 톤을 중심으로 할 수도 있다. 명도를 중심으로 상품을 그러데이션 배열하면 상품이 깊이 있게 변화되는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채도를 중심으로 상품을 그러데이션 배열하면 수채화 같은 서정적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그룹별 배열은 진열하려는 상품군에 유채색, 중간색, 무채색의 모든 색이 있을 경우에 사용해볼 만한 배열 방법이다. 유채색은 무채색을 제외한 색상, 명도, 채도를 모두 갖춘 색을 말하는데, 유채색 중에서도 빨간색과 파란색은 따뜻한 느낌과 차가운 느낌을 주는 경향이 있다. 중간색은 각 색상에서 명도와 채도가 중간 정도인 색(갈색, 올리브그린 색 등)을 말한다.

순색(純色)에 회색을 섞은 색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무채색은 색감과 채도가 없이 오직 명도만을 가진 색깔(백색, 회색, 검정색)을 말하며 모노톤이라고도 한다. 그룹별 배열은 상품을 따뜻한 색, 차가운 색, 중간색, 무채색의 순서로 그룹을 지어 배열해 질서가 느껴지고, 고객의 눈길을 끌게 만드는 배열 방법이다.

콘트라스트 배열은 원색이나 흑백처럼 색상이나 명도의 차이가 큰 상품을 배열할 때 서로를 강조해주기 위해 사용하면 좋은 배열 방법이다. 콘트라스트(Contrast)는 대조시킨다는 의미다. 색의 속성이 서로 반발할 것 같은 반대색의 상품을 대조시키면 서로의 색상이 뚜렷해지면서 튀어 보이게 만든다. 고객들의 눈에 상품이 띄게 만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콘트라스트 배열엔 명도에 크게 차이를 두는 방법이 있고 색상에 크게 차이를 두는 방법, 같은 색상 안에서 채도에 차이를 크게 두어 대비시키는 방법이 있다. 무채색 상품을 배열할 경우라면 명도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도록 밝고 어두운 색을 교차해가며 배열하면 된다.

콘트라스트 배열은 서로의 색을 돋보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강렬하고, 화려하며, 현대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선명한 색을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동적이고 자극적인 상품 진열이 되지만 자칫하면 너무 산만하거나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왜 빛을 비추는 방법에 따라서 상품의 매력에 차이가 날까?

조명은 점포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도 중요하지만 상품을 연출하고 진열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광원(光源)과 조명기구를 적절히 활용해야만 상품이 매력적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음식점에서 조명을 계획할 때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선 조도의 차이와 배분 방법, 조명 방법, 조명기구의 형태와 위치, 광원의 선정, 빛을 비추는 방향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음식점과 같은 상업공간의 조명은 기본조명과 연출조명, 장식조명으로 나누어진다.

기본조명은 매장 전체를 적정한 조도로 밝혀주는 역할을 하는 조명이다. 고객의 행동에 지장을 주지 않고, 상품을 식별하거나 매장 안내에 문제가 없도록 어느 정도 균일한 조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하는데, 동선엔 형광등 계열의 백색 조명을 많이 사용하고 식탁엔 전구색 계열의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음식 메뉴를 돋보이게 만드는 데 좋다.

연출조명은 상품 연출이나 상품 진열을 돕기 위해 사용된 조명을 말한다. 쇼윈도나 스테이지, 벽면 상단이나 집기 상단처럼 연출된 부분을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 조명이다. 상품조명 또는 중점조명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가리킨다. 제대로 된 연출조명은 상품을 돋보이게 만들지만 잘못된 연출조명은 오히려 상품을 죽이는 역할을 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식조명은 샹들리에나 브래킷(Bracket, 벽등) 조명처럼 장식적인 효과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조명이다. 아주 작은 음식점에선 장식조명이 많이 쓰이지 않지만 일반적 규모의 음식점에선 장식적인 분위기 효과나 광고 효과를 내기 위해 많이 사용하게 된다.

빛을 비추는 방향은 음식점의 분위기나 상품 연출의 이미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조사(照射) 방향에 따른 특징과 고객들이 느낄 감성적 이미지를 알고 조명을 연출해야 한다.

다운라이팅은 천장에 설치해 바닥으로 비추는 조명을 말한다. 인간은 태양광을 받으며 생활한다. 따라서 다운라이팅은 태양광처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장점인 반면 평범한 빛이라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다운라이팅만 설치한 음식점은 왠지 평범하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업라이팅은 조명을 아래쪽에 설치해 위쪽으로 비추는 것을 말한다. 이런 빛은 일상적으로 경험하기 힘들기 때문에 업라이팅을 음식점에 사용하면 개성 있고 독창적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게 된다. 드라마틱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간접조명 효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깃든 공간 경험을 하게 만들 수 있다.

백라이팅, 사이드 라이팅, 프런트 라이팅도 있다. 백라이팅은 비추고자 하는 상품이나 물체의 뒤쪽에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물체의 실루엣을 강조하거나 환상적인 분위기의 음식점,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음식점을 만들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사이드 라이팅은 비추고자 하는 상품이나 물체의 측면에 조명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물체의 입체감이나 볼륨감을 강조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다. 프런트 라이팅은 물체의 정면에서 비추는 조명이지만 매장에선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정면에서 빛을 비추기 때문에 그림자가 별로 없어서 너무 평범하고 평면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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