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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키트 공급부족 해소… 구매·판매방식 불만은 여전 - 국민일보

연합뉴스

“설명서 충분히 읽으시고요. 검체 채취가 가장 중요하니까 천천히 차분하게 진행하세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약국에는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하러 온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약사 박정신(69)씨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키트 사용법을 안내했다. 이곳에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한 포장지에 나눠 담은 키트를 지침에 따라 1개당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국민일보는 이날 식약처의 검사키트 유통 현장 점검에 동행했다.

키트 품귀 현상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식약처는 지난 20일부터 1주일간 개인이 구매 가능한 자가검사키트 2100만명분을 전국 약국과 편의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박씨는 “어제부터는 물량이 여유롭게 들어와 ‘키트가 없다’며 손님을 돌려보내는 일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식약처는 사재기 움직임이 일자 1회 구매 수량을 5개로 제한했다. 하지만 공급 물량이 원활하게 입고되면서 약국 재고도 여유가 생겼다. 이날 키트를 1개 구입한 직장인 고모(28)씨는 “이제는 필요할 때 바로바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굳이 많이 사두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고씨는 직장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키트를 사러 약국에 들렀다.

공급 우려는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키트 판매·구매 방식을 두고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여전했다. 박스로 입고된 키트를 낱개로 소분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약국 관계자는 “직원 2명이 짬을 내 소분하고는 있지만 보통 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수작업이다 보니 필수 구성품을 빼먹는 경우도 있다.

소분 작업을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워 계산대에서 작업하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서울 영등포구 한 편의점 직원은 “계산대에 서서 틈틈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손님이 계산하러 오면 잠시 치워놨다가 다시 작업하는 걸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키트 공급 물량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공장에서 소분 작업을 하지 못하고 신속히 대량 묶음으로 생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매자들은 온라인 구매 제한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직접 약국이나 편의점을 찾아 구매할 수밖에 없어 불편하다는 얘기다. 영등포구 한 편의점주 윤용기씨는 “많은 손님들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코로나 증상이 있는데 왜 온라인 주문은 되지 않느냐고 우리한테 항의를 한다”며 난감해했다.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의 온라인 판매를 오는 3월 5일까지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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