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직영점 영업직으로 구성된 판매노조는 지난달 쟁의대책위를 구성하고 캐스퍼의 온라인 판매를 저지하자는 투쟁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인터넷 판매 통보로 6000명 고용이 위태롭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캐스퍼 외 온라인 판매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가 19년 만에 내놓은 경차 캐스퍼는 지난달 온라인 사전계약 첫날 가장 많은 계약대수(1만8940대)를 기록할 만큼 흥행몰이 중이다. 비대면 시대에 현대차 최초로 '100% 온라인 판매' 방식을 도입해 소비자의 구매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한 결과다. 온라인 판매는 코로나19 시대에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온라인 숍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차량 정보를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또 오프라인보다 구매 절차가 쉽고 빠른 데다 전시장 비용 등도 아낄 수 있어 소비자로선 더 싼값에 차를 살 수 있다. 미래의 주 고객인 2030세대가 인터넷 주문에 익숙한 것도 온라인 판매를 활성화하는 요인이다.
온라인 판매는 이미 세계 완성차 업계에선 대세다. 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는 100% 온라인으로 차량을 판매하고 있고 수입차 업계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도 8일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온라인 판매에 뛰어든 마당에 현대차의 온라인 판매 실험이 노조 반발로 실패하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고 글로벌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차량을 팔지 못하면 일자리도 있을 수 없다. 노조는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시대 흐름에 따른 변화부터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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