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APC' 통했다…농산물 판매 활성화 성과 - 농민신문

01010100601.20211101.001318971.02.jpg — 10월28일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추진 보고회’에 참석한 스마트 APC 시범사업 참여농협 조합장들과 장철훈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왼쪽 다섯번째부터), 주원철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 등이 APC 스마트화에 힘쓸 것을 다짐하고 있다.

농협, 시범사업 추진 보고회

데이터 기반 산지 유통 관리 판매처별 맞춤형 출하 가능

인력절감·품질향상 등 효과

농협이 올 6월부터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업무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경제지주는 10월2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스마트 APC 추진 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스마트 APC는 농산물의 입고·저장·선별·출고 데이터를 전산화하고, 선별·포장 등의 설비를 자동화한 APC다. 스마트 APC에서는 전산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출하시기 조절, 판매처 분산전략 등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자동화된 설비로 인력 절감과 농산물 상품성 향상이 가능하다.

스마트 APC 시범사업은 농협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농축산물 유통혁신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노순현 농협경제지주 산지육성팀장은 “지난해말 기준 농협 APC 가동률은 평균 60%대로 낮았고, 전체 APC의 절반가량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최근 인건비 상승과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APC의 운영 효율성과 사업경쟁력을 높이고자 APC 스마트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6월 과수류 주요 산지이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산지유통혁신조직으로 선정한 충북원예농협을 스마트 APC 시범사업 1호로 선정했다.

충북원협의 경우 시범사업을 통해 기존 수기업무를 전산화하면서 업무처리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고, 정보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으로 농산물 판매가 활성화됐다. 특히 농가별 입고·선별 물량과 판매처별 출고·정산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판매전략 수립 기반을 마련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박철선 충북원협 조합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지 농산물 유통 전 과정을 관리하면서 판매처 맞춤형 출하 등이 가능해졌다”며 “로봇 등 자동화 시설을 활용해 노동력을 줄이고 상품 품질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9월에는 각각 과채류와 채소류를 취급하는 강원 영월 한반도농협과 경북 김천 구성농협이 스마트 APC 시범사업 2·3호로 선정됐다. 농협은 시범사업 2·3호를 대상으로 전산 개발과 시설 자동화 등을 추진 중이며, 연말까지 시범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APC 정보화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농산물 상품화·수급안정·판매확대, 수취가격 제고 등 APC 역할 확대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장철훈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는 “인력부족과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지유통시설의 스마트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APC가 산지와 소비지를 잇는 거점시설로서 농민과 소비자의 실익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보고회에 참석한 주원철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농산물 유통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이동하는 등 유통 변화가 일어나면서 산지유통도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정부도 통합마케팅조직에 속한 APC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등 농민의 이익을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산지유통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경제지주는 이날 스마트 APC 시범사업 참여농협을 대상으로 ‘함께하는 유통혁신상(象)’ 전수식을 진행했다. 앞서 올 4월 수상한 구성농협을 제외하고 충북원협과 한반도농협이 유통혁신상을 받았다.

하지혜 기자 hybrid@nongmin.com

Adblock test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