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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위기의 국내 외국계 완성차 3개사가 전략 차종의 해외판매가 점차 늘고 있다. 이들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판매에 힘을 실어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003620)·한국지엠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달 총 4만9546대로 전년 동기(4만6345대) 대비 6.9% 증가했다.
이들 3사의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판매 실적을 끌어올린 건 해외판매다. 실제 같은 기간 이들의 내수는 총 1만7074대로 47.9%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6월은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르노삼성 XM3 등 신차효과와 함께 정부의 70%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일몰이 겹치며 내수에서 큰 힘을 발휘했다. 반면 지난달은 이들 3사의 판매를 견인할 요인이 전무해 내수 활성화에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외판매는 총 3만2473대로 83.9%로 증가하며 실적을 책임졌다.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곳은 르노삼성이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의 해외판매는 8556대로 1345.3%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등 공신은 유럽 수출 전략 차종인 XM3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유럽 수출 물량이 선적된 XM3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 회복이 본격화한 지난 4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XM3는 올 1~6월 총 2만305대를 판매되며, 르노삼성 해외판매의 75%를 책임지는 등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르노삼성은 XM3의 유럽 수요를 맞추기 위해 근무 형태를 판매 부진에 따라 주간 1교대로 줄인 것을 최근 주·야간 2교대로 전환했다.쌍용차 역시 글로벌 픽업트럭 인기 상승에 힘입어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판매가 불이 붙으며 해외판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 6월 쌍용차의 해외판매는 총 27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9.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렉스턴 스포츠&칸은 같은 기간 1185대 판매되며 3722.6% 성장하는 쾌거를 거뒀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6월 영국 자동차 전문지에서 최고의 픽업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으며 판매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줄곧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등 RV(레저용 차량)가 해외판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올해 1~6월 RV 해외판매는 총 10만65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만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을 중심으로 노사갈등 씨앗이 남아 있는 건 변수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해 노동조합은 지난 5월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며 노사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무엇보다 르노그룹은 XM3 유럽 수출 물량 배정의 전제조건으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꼽고 있어, 르노삼성의 장기간 이어온 노사갈등은 XM3 호황에도 불안요소로 꼽히고 있다.또한 한국지엠 노조는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의 공동전선을 펼치며 만 64세 정년 연장 공세를 펼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판매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지만, 생산 차질로 인해 기회를 놓치면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들 몫”이라며 “노사가 힘을 합쳐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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