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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30% 늘었는데… 현대차 1% 그쳐 - 에너지경제신문


전기차

▲전기차(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는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대차의 경우 작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실적이 세계적 추세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마냥 웃을 수 없는 분위기다.

8일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254만 4000대(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포함)로 집계됐다. 2019년 같은 기간 194만 147대의 전기차가 전 세계에 팔린 것을 고려하면 1년 내 전기차 시장이 30% 넘게 성장한 것이다.

특히 작년 11월의 경우 중국과 유럽에서 각각 19만 8000대, 16만 6000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되면서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4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실제 영국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자동차 판매 규모가 전년대비 30% 가량 감소하는 등 2차 세계 대전 당시인 1943년 이후 최대 수준의 감소폭을 보였다. 또 자동차 등록 대수 자체는 1992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적었다.

다만 전반적인 판매 급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순수 전기차(BEV)에 대한 수요는 2019년 대비 185.9% 급증한 총 10만 8205대가 등록됐고 PHEV의 판매량 역시 91.2% 증가한 6만 6877로 집계됐다.

영국 자동차산업협회(SMMT)는 "전반적으로 자동차 시장은 고통을 받았지만 전기차는 최고의 해를 보내게 됐다"며 "작년에 등록된 10대 중 한대 이상이 전기차였는데 2019년에는 30대 중 1대 꼴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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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더욱 거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새로 판매된 모든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무려 54.3%에 달했다.

인사이드이브이스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30% 가량 급감했지만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급감했지만 전기차 판매는 증가했다.

중국 산업정보부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전년에 비해 7.6% 감소한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4.4% 올랐다.

이처럼 세계에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돋보이는 배경에는 각국이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7개국(G7) 중에서 가장 먼저 2050년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영국은 2030년부터 휘발유·경유차 신규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고 노르웨이에서는 2025년까지 새로 판매되는 모든 경차 및 승용차에서 배출량이 없어야 한다.

중국 역시 2025년까지 판매 차량의 20%를 친환경차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이를 위해 당초 2020년 이후 완전 폐지시키겠다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2022년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체들인 니오, 리오토, 샤오펑 등에서의 지난해 전기차 인도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부분에 있다.

인사이드이브이스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세계에서 판매된 현대차 전기차는 7만 3891대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대비 증가량이 고작 1%에 불과했다. 특히 월간 기준으로 기록적인 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보였던 작년 11월에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오히려 전년대비 24% 급감했다.

인사이드이브이스는 "유럽 포함 대부분의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고, 작년부터 코나 일렉트릭을 유럽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기 시작했음에도 이런 결과는 정말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다만 2021년에는 신차 아이오닉5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향후 판매량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내세우는 수소차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왔다. 현대차의 수소차 모델인 넥쏘에 대한 2020년 글로벌 판매량은 6318만대로 집계됐는데 이중 5435대가 한국에서만 판매됐다.

인사이드이브이스는 "이런 결과는 한국 밖에서의 넥쏘 판매량이 매우 미미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는 수소차의 미래에 대한 현대차의 야심찬 포부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기차는 테슬라의 모델3로 나타났다. 모델3의 2020년 세계 판매량은 30만488대로 전체 대비 12%에 달하는 판매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중국에서 생산된 초소형 전기차인 홍광 미니가 8만 5766대로(3%) 2위를 차지했고 르노의 조에가 8만 4128대로 순위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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