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축협] “직접 수매·연구개발·판매 '척척'…국산 녹용 경쟁력 높여” - 농민신문

[주목e축협] ‘농협안심녹용 품질보증시스템’ 도입 한국양토양록농협

신청농장 방문해 사슴 심사 품질검사 거쳐 확인서 발급

외국산 늘어 자급률 떨어져 고품질 생산으로 판매촉진

고객 세분화 맞춤 제품 개발

01010100801.20220429.001334017.02.jpg — 서울시 광진구 한국양토양록농협 본점에서 안현구 조합장(오른쪽)과 직원이 녹용 제품을 시식하며 국산 녹용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다. 현진 기자 sajinga@nongmin.com

엄격한 녹용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산 녹용 경쟁력을 높인 한국양토양록농협(조합장 안현구)의 활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토양록농협은 ‘농협안심녹용 품질보증시스템’을 도입해 <농협안심녹용> 브랜드를 단 제품을 2020년부터 내놨다. 농협안심녹용 품질보증시스템이란 녹용 수매부터 연구개발(R＆D)·유통·판매를 망라하는 농협의 8단계 품질관리제도를 말한다.

<농협안심녹용> 브랜드는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과 식품안전관리 준수를 서약한 조합원만이 출하를 신청할 수 있다. 전문가로 구성된 양토양록농협 수매평가위원회가 신청 농장을 직접 방문해 사슴의 건강과 위생·질병 등을 철저하게 심사한다.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에 한해 수매 등급과 생산이력번호를 부여한다. 이렇게 수매한 녹용은 열수로 세척한 후 안전성 검사를 거치며 농협안심녹용품질심의위원회에서 또 한번 품질검사를 진행한 후 확인서를 발급받는다. 안심녹용 가공은 전량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인증을 획득한 위탁업체에서 이뤄지며 제품화 이후엔 별도의 안전성 검사를 한번 더 진행한다. 안전사고 발생을 대비해 생산이력제도 운영한다.

이처럼 깐깐한 절차를 도입한 건 국내산 녹용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국내 양록산업은 수입 증가 여파로 2000년 초반 이래 꾸준히 위축되고 있다. 2001년 사슴 사육농가 1만2564가구, 사육마릿수 15만6000여마리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0년 농가수와 사육마릿수는 각각 1312가구, 2만3700여마리까지 떨어졌다. 국내산 건녹용값의 70% 수준인 러시아산이 물밀듯 유입되는 데다 2015년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엔 대형 제약·건강기능식 제조업체에서 국내산의 반값에 불과한 뉴질랜드산 녹용 사용량을 크게 늘리면서다. 양토양록농협은 현재 녹용 자급률이 약 15%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악화일로의 상황에서 품질관리를 강화해 <농협안심녹용>의 판매 역량을 높인다는 게 양토양록농협의 포부다. 고품질 녹용 생산을 위해 농협이 대상 조합원에게 사양·방역관리 방안을 지도하고 필요한 물품도 지원하면서 조합원들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농협안심녹용> 사업엔 200여농가가 참여해 수매량이 약 27만5000냥(1만312㎏)에 달했다.

제품 개발에도 힘썼다. 범용 제품보단 타깃을 세분화한 맞춤형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엔 성장기 어린이 대상 제품과 여성 이너뷰티 제품을 내놔 <농협안심녹용> 제품 판매액이 전년 대비 18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 5월초엔 각각 수험생 기억력 향상, 여성 갱년기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제품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남성용 제품과 노화 개선 발효녹용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올초엔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일대에 시설부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이 자리엔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 인증 생산시설과 농협안심녹용 R＆D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김용안 유통본부장은 “국산 녹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식품 안전성을 향상하고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소비시장의 빠른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농협안심녹용>이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국내 대형 제약회사들이 국내산 녹용 사용량을 늘리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규희 기자 kyuhe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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