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샘플 2㎏ 채취해 귀환
달에서 이륙은 세계 최초
달에서 이륙은 세계 최초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17일 달 표면 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했다. 달 샘플을 성공적으로 채취한 것은 미국, 구 소련에 이어 세 번째다.
중국 국가우주국은 창어 5호 귀환 캡슐이 오전 1시59분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 초원지대인 쓰쩌왕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운반로켓 창정 5호에 실려 하이난성 원창 발사장에서 우주로 향했다. 지난 1일 달에 착륙해 이틀간 달 표면과 지하 2m 깊이에서 2㎏의 토양과 암석 샘플을 채취했다. 태양전지로 작동하다 보니 기온이 영하 173도까지 내려가는 밤에는 전력 공급이 차단돼 더 오랫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이어 3일 다시 지구로 출발해 6일 달 궤도에서 궤도선과 성공적으로 도킹(결합)했다. 달의 샘플을 지구로 가져온 것은 1976년 구 소련 ‘루나 24’ 로봇 이후 44년 만이다. 창어 5호가 착륙한 곳은 과거 미국ㆍ구 소련이 탐사한 곳보다 20억년 가량 연대가 짧은 곳이어서 달과 태양계 행성의 생성과정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에서 따온 이름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궤도, 착륙, 샘플 채취 등 2004년 시작된 3단계 달 탐사 계획의 성공적 결말”이라고 평가하며 “달 착륙은 전 세계 3번째지만 달에서 다시 이륙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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