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랜저' 연간 판매 신기록…올해 15만대 가까이 팔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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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02 17:32

지난해 풀체인지 수준 부분변경…큰 차 선호 높아졌는데 경쟁 차종 없어

현대자동차(005380)그랜저의 연간 내수 판매량이 올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의 올 1~11월 내수 판매량은 13만6384대로, 연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2017년 13만2080대를 넘어섰다. 12월 한 달이 남아있음에도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매월 평균 1만2400여대를 판매했던 올해 추세로 미루어 볼 때 12월 판매량까지 합산하면 올해 판매된 그랜저는 총 15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올해 역대 국산차 중 단일 모델 기준, 최단 기간·최다 판매 신기록도 세웠다. 지난 8월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이다.

다만 올해 그랜저가 사상 최초로 연간 15만대 판매도 달성하더라도 쏘나타가 세운 기록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단일 차종으로 연간 최다 판매실적을 세운 것은 쏘나타가 2010년 기록한 15만2023대다.

물론 그랜저가 막판 뚝심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그랜저는 지난 3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1만6600대가 판매되기도 했는데, 현대차는 연말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쏘나타가 세운 최고 기록을 넘지 못하더라도 올해 코로나19 사태 등을 감안하면 그랜저 판매량은 매우 돋보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울러 그랜저는 1986년 첫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199만1586대를 기록해 이달 200만대 판매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는 2002년 6만572대가 판매되며 5만대 벽을 처음으로 넘었고, 2011년에는 10만7543대로 '10만대 클럽'에 입성했다.

그랜저의 인기는 지난해 6세대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년간 그랜저 연간 판매량은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 2019년 10만3349대로 3년 연속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더 일찍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른 것이다. 2위인 기아차 K5의 올 1~11월 판매량은 7만9518대로 그랜저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다.

그랜저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큰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완전변경(풀체인지)에 가까운 상품성 개선과 경쟁 차종의 부재, 큰 차를 선호하게 된 소비자 수요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mm, 전폭을 10mm 늘이며 실내 공간을 넓혔다. 차의 인상을 결정짓는 전면부는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당시 이같은 디자인 변화를 놓고 논란도 있었으나, 오히려 고객층이 40~50대에서 30대까지 확대되는 등 늘어난 판매량으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그랜저에 필적할만한 경쟁 차종도 없다. 그랜저 판매 가격은 옵션에 따라 3000만원 초반부터 4000만원 중반까지인데, 국산차 중에 이 가격대에 판매되는 차는 기아차 K7, 수입차 중에선 도요타 캠리 정도다. 캠리의 경우는 최근 일본차 불매운동으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이다. 한국GM은 임팔라, 르노삼성차는 SM7을 끝으로 준대형 세단급 이상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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