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매판매 6% 감소… 2월 코로나 사태 후 최대 감소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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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31 08:00

사상 최장기 장마 여파로 지난 7월 소매 판매가 전월대비 6.0%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되면서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다만, 제조업 생산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전(全)산업생산도 0.1% 증가했다.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향후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4P(포인트) 상승해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경기동행지수도 지난 6월에 비해 0.2%P 상승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소비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달 전월대비 6.0%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로 내수경기가 얼어붙었던 지난 2월(-6.0%) 수준으로 소비 경기가 부진했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한 소매판매는 0.5% 증가했는데, 지난 6월의 전년동기비 증가율 6.3%에 비해 증가폭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소매판매는 주로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15.4%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5.6% 감소했다. 의약품 등 비내구재 소비도 0.6% 줄었다.

7월 소매판매가 이같이 부진한 것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시행했던 소비 장려 정책 효과가 반감되는 상황에서, 사상 최장기 장마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율이 3~6월 동안 적용됐던 1.5%에서 3.5%로 상향됐고, 장마 등으로 인해 여름철 의류 판매가 부진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통계심의관은 "7월부터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폭이 줄었고, 지난 5~6월 소비를 크게 증가시켰던 재난지원금이 6월말 90% 가량 소진되면서 7월 이후에는 효과가 크게 반감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내수 경기의 또 다른 한 축인 서비스업생산도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7월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고, 전년동월비로는 1.3% 감소했다. 도소매 등이 1.4% 감소했다. 금융·보험업(2.2%), 정보통신업(2.2%) 증가세가 도소매업 부진을 완충했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6% 증가했다. 자동차(14.4%), 기계장비(6.0%)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4.8%) 등의 생산이 감소했다. 전월비 증가폭은 지난 6월 7.2%의 5분의 1수준이었다. 전년동기비로는 2.5% 감소했다.

7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1.8%P(포인트) 상승해 70.0%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저치인 63%수준까지 떨어졌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대비 0.2% 증가했고, 전년대비로도 0.1%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 대비 재고비율은 116.0%로 전월에 비해 1.7%P하락했다.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포함된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6%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2.2%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 6.7%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4.7%) 투자가 감소한 탓이다.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5.0%)이 증가해 전월대비 1.5% 증가했다. 전년비로는 0.6% 감소했다.

전반적인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한 97.2를 나타냈다.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상승한 100.3에 머물렀다.

안형준 심의관은 "올해 산업활동 동향은 코로나19 확산 양상에 따라서 크게 좌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 것이 8월 각종 지표에 바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외에서도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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